순결 머금은 전통, 은장도

매거진 > 충정로 사진관
  • 김재용 옛터민속박물관 관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백자 소금단지(일제강점기 술단지)를 시작으로 유물 5만여 점을 수집했다. 그는 특히 은장도를 소중히 여긴다. 은장도는 한국 여성들의 삶과 정신을 담고 있는 역사적 장식품이다. 섬세한 디자인을 통해 한국 미학의 우수성을 보여주며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순결과 아름다움, 지혜와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고요한 은빛으로 한국 여성의 삶을 품격 있게 묘사하는 한국의 소중한 전통이다.
*단위=㎝ 전체 길이x칼자루 길이x첨자 길이
*참고자료 ‘조선여인의 은장도, 그 순결함’(2008)
첨자(젓가락)가 있는 은장도. 첨자엔 나뭇잎이 새겨져 있다. 14x12.6x13.5
을자형 장도. 문향과 색이 조화롭다. 8.2x6.3
거북의 등껍데기로 만든 대모장도. 13.6x12.3
어피장도는 상어, 가오리 등의 가죽을 사용해 만든다. 껍질을 말린 후 장도를 감싸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족집게와 침으로 생활의 편리함도 담았다. (왼쪽)11.7x9.9 (가운데)14.4x12.5 (오른쪽)14x12.7
쇠뿔을 얇게 편 후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만든 화각장도. 29.4x27.9
첨자가 있는, 장식성·실용성을 겸비한 은장도. 15.7x14.1x11.5
금속 표면에 유약을 발라 부식 방지와 색채 효과를 낸 은장도.
마디형 은장도. 칼집과 자루가 볼록하다. 소나무, 구름, 사슴, 거북, 학 등을 새겨 불로장생을 염원했다. 11.7x10.6
은장도는 무언가를 자르는 데 쓰임은 물론 젓가락, 귀이개, 침 등 실생활에 유용한 도구로 사용됐다. 노리개와 함께 장신구로 발전하기도 했다.
나무로 된 목장도. 칼집에서 칼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젓가락을 부착했다. 15.9x12.1
(오른쪽)사각의 목장도. 16.8x13.1 (왼쪽)거북의 등껍데기로 만든 대모장도. 12.2x11.4
깨지기 쉬운 옥을 정교하게 조각해 만든 은장도. 15.5x11
상아로 만든 을자형 상아장도. (왼쪽)11.5x10.2 (오른쪽)12.7x11.1
김재용 옛터민속박물관 관장은 “빗, 거울과 함께 조선 여인들의 3대 소장품 가운데 하나인 은장도를 통해 조선 여인들의 삶과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화로 한껏 치장한 을자형 은장도. 섬세한 무늬를 새겨넣었다. 12.7x11.2
국화·매화 장식에 색을 입혀 화려함이 돋보이는 은장도. 8.8x8.1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TOP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