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의령군 가례면의 한 시골집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거실, 방, 창고까지 온갖 전통 골동품이 가득 들어차 있어 마치 민속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주정분(68) 씨는 조선시대 가구부터 근대시대 카메라까지 옛 서민들의 생활용품을 40년간 모았다. 집 안팎으로 보관하고 있는 민속 유물만 3만여 점에 이른다. 그 가운데 100여 점의 전통 고가구는 그의 최고 애장품이다. 정성껏 기름칠하고 보수해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고가구들은 거실에 저마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먼지 쌓인 골동품에서 조상들의 탁월한 선견(先見)이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
박해윤 기자 land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