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하나가 청보리밭을 쓱 훑고 지나간 듯 청보리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흔들린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한 전남 완도군 청산도는 그 이름처럼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푸른색이다. 푸른 바다와 산이 병풍처럼 섬을 감싸 안고, 봄을 알리는 유채꽃과 청보리는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에 몸을 맡긴다.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인 청산도에선 바람이 그린 풍경을 바라보다 발걸음은 저절로 느려지고 어느새 멈춰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청산도 곳곳에는 돌담이 많이 있다. 구불구불 돌담길을 걷다보면 굽은 길 어디선가 아는 이를 마주할 것 같은 설렘이 있다. 그래서 더, 더, 더 느려지는 걸음. 아주 느리게 걷기. 청산도에 한 발 내딛는 순간 이것만 기억하면 이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청산도는 완도터미널에서 배로 50분 거리, 여의도 면적의 5배인 섬이다. 대모도, 소모도, 여서도, 장도 등 4개의 유인도와 여러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청산도 곳곳에는 돌담이 많이 있다. 구불구불 돌담길을 걷다보면 굽은 길 어디선가 아는 이를 마주할 것 같은 설렘이 있다. 그래서 더, 더, 더 느려지는 걸음. 아주 느리게 걷기. 청산도에 한 발 내딛는 순간 이것만 기억하면 이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청산도는 완도터미널에서 배로 50분 거리, 여의도 면적의 5배인 섬이다. 대모도, 소모도, 여서도, 장도 등 4개의 유인도와 여러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글·사진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