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의 마지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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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나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이지만/ 참 고마워 부족한 날 그대로 아껴줘서/ 덕분에 내 평생이 따뜻해.’(종현–‘따뜻한 겨울’ 중)

그가 생전에 쓴 노래 가사와는 다르게 팬들에게는 너무도 차가운 겨울이다. 5인조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인 고(故) 종현(김종현)의 발인식이 12월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에 앞서 영결식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은 유족과 소속사 관계자,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발인에는 유족과 지인을 비롯해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샤이니 멤버들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동료와 직원, 연예계 친구들, 그리고 오랜 팬들이 함께했다. 샤이니 민호(최민호)가 위패를, 종현의 누나가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차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슈퍼주니어의 이특(박정수), 은혁(이혁재), 동해(이동해)와 샤이니의 태민(이태민), 키(김기범), 온유(이진기)가 관을 들었다.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슈퍼주니어 다른 멤버들과 소녀시대, 레드벨벳 멤버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이었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7분여간 유족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새벽부터 빈소를 지키던 팬들은 그 모습을 보며 터져 나오는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연예계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예정된 일정을 발인 이후로 미루는 등 자신들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샤이니와 엑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의 EXO 2017 겨울 스페셜 앨범 ‘Universe’ 발매일을 12월 21일에서 26일로 변경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1일 0시 공개 예정이던 트와이스의 Merry & Happy 뮤직비디오의 공개를 하루 늦췄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3일 진행 예정이었던 비투비 네 번째 단독콘서트 ‘2017 BTOB TIME~ 우리들의 콘서트~’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했다. 이 밖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따뜻한 봄에 태어난 꿈 많던 청년은 추운 겨울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경우 정신보건센터, 한국생명의 전화(1588-9191), 복지부 희망의 전화(129) 등 자살예방 핫라인에 상담을 요청하자.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전화(1388)도 있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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